
한여름이 되니, 27년 전 여든의 나이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더 생각난다.
그 시절 여름날이면 아버지는 앞뒤 문이 활짝 열려 시원했던 고향집 방에서,
목침 하나를 베고 낮잠을 주무시곤 했다. 아버지는 뒷머리를 바닥에 대기만 하면
곧바로 깊은 잠에 드셨는데, 그 모습이 참 편안해 보였다.
신기하게도 그 피를 그대로 이어받아 나 역시 머리만 대면 곧바로 잠에 든다.
밤에 뒤척임이 많은 아내는 이런 나를 참 많이 부러워한다.
내가 일흔일곱인 지금도 건강하게 지내는 비결은 바로 이 체질 덕분인 것 같다.
아버지가 물려주신 깊은 잠이 내 삶의 가장 큰 보약이었던 셈이다.
오늘 신문에서 소설가 강영숙의 '치유하는 잠'이라는 기사를 읽었다.
잠이 몸과 마음을 치료한다는 내용을 보니,
목침을 베고 주무시던 아버지 생각이 더욱 간절해진다.
아버지는 자식에게 평생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을 남겨주셨다.
오늘 밤도 아버지를 떠올리며 감사한 마음으로 잠을 청한다. 역시 잠이 보약이다.
[문용대]
한국수필 수필문학상 수상
문학고을 소설문학상 수상
지필문학 창립10주년기념 수필부문 대상 수상
코스미안뉴스, 브레이크뉴스 고정 필진
한국예인문학, 지필문학, 대한문학, 각종 문학카페 활동
대한문학 부회장, 지필문학 이사
수필집 ‘날개 작은 새도 높이 날 수 있다’, ‘영원을 향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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