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원문고개 넘으면 통영은
오른쪽에 바다를 두고
가지런히 낮게 참빗질한
파도 하얀 포말 내뿜는다
한낮을 몰아 쉬는 더위와
흥정하는 횟집 아주머니들
횟감을 잠재우는 숙련된
손놀임을 지켜 보노라면
벼랑 끝 끈질긴 삶을 살았던
기억들 벽화로 남긴 붓을
따라가면 좌충우돌 너와 나
우리가 오롯이 담긴
어릴 적 어머니 행상길 접어
거들던 길 따라 해방다리
한 발짝 한 발짝 건너가니
송골송골 땀방울인지
주지 스님 잠시 자리 비웠는지
더운 땀방울 속 목탁소리 멈춘
용화사 관음사 합장하고
도솔암 가는 길 챙겨 가리
미래사까지 다다르면
삼 백리 뱃길 내 품에
안기는 그곳이 틀림없는
내 고향 통영인 것을

[김태식]
미국해운회사 일본지사장(전)
온마음재가센터 사회복지사(현)
울산신문 등대문학상 단편소설 당선 등단
해양문학상 논픽션 소설 당선
사실문학 시 당선 등단
제4회 코스미안상 수상
이메일 : wavekt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