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서초구 서초동 일반인 취미 전문 보컬 스튜디오 '일반인가수발견' 한신탁 원장 |
최근 자기계발과 취미 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노래를 배우려는 일반인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보컬 레슨이 가수 지망생이나 실용음악 입시생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직장인과 일반인들도 자신감 있는 목소리와 건강한 발성, 그리고 음악을 통한 삶의 즐거움을 찾기 위해 보컬 교육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서울 서초동에서 일반인만을 위한 취미 전문 보컬 스튜디오 '일반인가수발견'을 운영하며 지난 10여 년간 일반인 보컬 교육만을 연구해 온 한신탁 원장을 만나 그의 교육 철학과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 사진 = 일반인가수발견 |
한신탁 원장은 가장 먼저 "입시 보컬과 일반인 취미 보컬은 전혀 다른 영역"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일반인 취미 보컬을 입시 보컬의 쉬운 버전이나 하위 과정으로 생각하지만 이는 가장 큰 오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입시생과 일반인은 실력의 차이가 아니라 배우는 목적과 생활환경 자체가 다르다"며 "입시생은 대학 진학이나 프로 무대를 목표로 하지만 일반인은 노래방이나 회식, 결혼식, 친구들과의 모임 등 일상 속에서 조금 더 편안하고 자신 있게 노래를 부르고 싶어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입시 교육의 결과와 일반인 교육의 결과는 완전히 다르다. 일반인에게 입시 방식 그대로 접근하면 오히려 맞지 않는 옷을 입히는 것과 같다"며 "일반인의 삶과 환경에 맞는 교육이 따로 존재해야 한다는 확신으로 지난 10년 동안 일반인만을 위한 커리큘럼을 연구해 왔다"고 설명했다.
![]() ▲ 사진 = 일반인가수발견 |
한 원장의 교육 철학은 화려한 성공 경험보다 오히려 수많은 시행착오에서 비롯됐다.
그는 과거 가수와 배우를 꿈꾸며 오랜 시간 노래와 연기를 배웠지만, 누구보다 이해가 느린 학생이었다고 회상했다. 같은 설명을 들어도 쉽게 몸에 익지 않았고, 원하는 소리가 왜 나오지 않는지 끊임없이 고민하며 수없이 반복하는 시간이 더 많았다.
한 원장은 "선생님들께 '다른 사람은 금방 이해하는데 왜 너는 못 알아듣느냐'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며 "당시에는 남들보다 부족하다는 생각에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오히려 그 시간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잘되지 않는 이유를 포기하지 않고 하나씩 분석하고 연구하는 과정이 쌓이면서, 어려운 내용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풀어내는 자신만의 교육법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무엇이 막히는지 직접 경험해 본 사람이었기에 수강생이 어려움을 겪는 지점도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 같은 교육 방식은 군 복무 시절 전우들에게 노래를 가르치면서 더욱 확신으로 이어졌다. 전문적인 발성 용어를 설명하는 것보다 일상에서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비유와 이미지를 활용했을 때 이해도와 습득 속도가 훨씬 높다는 사실을 직접 경험했기 때문이다.
한 원장은 "도미노가 쓰러지는 모습을 떠올려 보라거나 물 호스를 통해 물이 흘러가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고 설명하면 어려운 발성 용어보다 훨씬 쉽게 이해하더라"며 "저는 타고난 재능으로 빨리 배운 사람이 아니라 왜 안 되는지를 누구보다 오래 고민했던 사람이다. 그래서 지금도 수강생이 어디에서 막히는지, 어떤 설명을 해야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제 부족함이라고 여겼던 경험이 지금은 가장 큰 교육 경쟁력이 됐다"며 "앞으로도 누구나 쉽게 배우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을 만드는 것이 제 목표"라고 덧붙였다.
![]() ▲ 사진 = 일반인가수발견 레슨 피드백 메시지 |
그는 일반인 교육의 핵심은 특정 곡을 완성도 높게 부르게 만드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노래를 만나더라도 스스로 적용할 수 있는 발성과 호흡의 원리를 이해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제대로 파악하도록 돕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저희는 노래 한 곡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가 아닙니다. 어떤 노래에도 적용할 수 있는 범용적인 발성과 자신의 소리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귀를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를 위해 수업에서는 먼저 좋은 소리와 그렇지 않은 소리를 구별하는 방법부터 가르친다. 콧소리인지, 숨이 많이 섞인 소리인지, 입 밖으로 새는 소리인지 스스로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을 먼저 길러준 뒤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익히도록 한다.
그는 "레슨이 끝난 뒤에도 혼자 연습할 수 있는 힘을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레고를 조립하는 방법을 알려주기보다 스스로 설계도를 읽을 수 있도록 만드는 교육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비유했다.
직장인과 일반인의 현실을 반영한 교육 시스템도 '일반인가수발견'만의 특징이다.
한 원장은 "직장인은 야근과 업무 때문에 연습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입시생처럼 하루 종일 연습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같은 방식의 교육을 적용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래서 매 수업 이후에는 카카오톡 피드백과 비포·애프터 영상, 비교 음원, 핵심 녹음 파일 등을 제공해 복습 부담을 줄이고, 언제든 혼자 연습을 이어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는 "일반인 전문이라는 것은 일반인을 많이 받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일반인의 생활 패턴과 학습 방식을 기준으로 교육 시스템 전체를 설계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 사진 = 일반인가수발견 수강생 수상내역 |
운영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사례도 소개했다.
성대결절로 고민하던 한 어린이집 교사가 취미로 보컬을 시작했고, 전문 입시 교육으로 방향을 바꾸지 않은 채 일반인 커리큘럼을 꾸준히 따라간 결과 최근 프로 뮤지컬 배우로 데뷔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일반인 수강생은 전국 아마추어 성악 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했고,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대학원생은 가요제에서 3위에 입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 원장은 "이분들을 처음부터 프로로 만들겠다는 목표는 없었다"며 "자신에게 맞는 교육을 만나면 일반인도 스스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 가장 큰 의미"라고 말했다.
![]() ▲ 사진 = 일반인가수발견 |
그는 노래를 바라보는 관점에서도 자신만의 교육 철학을 강조했다.
"노래를 너무 기술적으로만 접근하면 오히려 더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호흡은 어떻게 하고, 성대는 어떻게 붙이고, 힘은 어디에 써야 하는지 하나하나 의식하기 시작하면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정작 편안하게 노래를 부르기 어려워집니다."
한 원장은 노래방에서 음정이나 박자가 조금 흔들리더라도 즐겁게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처럼, 노래의 가치는 완벽한 기술보다 부담 없이 즐기고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발성 역시 노래를 어렵게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 누구나 편안하게 노래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 도구여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 사진 = 일반인가수발견 한신탁 원장 강의 모습 |
이 같은 철학은 실제 수업 방식에도 고스란히 반영된다.
한 원장은 모든 수강생에게 동일한 발성 이론을 주입하기보다 각자가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비유와 이미지를 함께 찾아가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어떤 사람에게는 '도미노가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느낌'이라는 설명이 잘 맞고, 또 다른 사람에게는 '물이 호스를 따라 흐르는 느낌'이나 '하품하듯 편안하게 열리는 느낌'이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수강생마다 신체 조건과 이해 방식이 모두 다른 만큼 하나의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가장 편안하게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는 자신만의 이미지를 만들어 주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복잡한 발성 원리를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부담 없이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수업의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한 원장은 "같은 내용을 배워도 사람마다 이해되는 방식은 모두 다르다"며 "제가 하는 일은 정답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에게 가장 잘 맞는 설명과 이미지를 함께 찾아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래가 어려운 기술이 아니라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취미가 될 때 비로소 교육의 의미도 완성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사진 = 일반인가수발견 버스킹 공연 |
'일반인가수발견'은 레슨에만 머물지 않는다.
수강생들이 실력을 자연스럽게 발휘할 수 있도록 공식 버스킹 공연과 공연장 콘서트도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 공공장소 사용 허가를 받아 진행하는 버스킹에서는 수강생들이 일반 시민들 앞에서 부담 없이 노래를 부를 수 있으며, 공연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하는 기회도 마련된다.
한 원장은 "현대 사회에서 직장인들은 새로운 친구를 만들 기회가 적다"며 "노래라는 공통 관심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공동체가 만들어지고 서로 응원하는 문화가 형성되는 것도 중요한 가치"라고 말했다.
▲ 사진 = 일반인가수발견 콘텐츠 회의 |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일반인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발성 교육법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오랜 연구를 바탕으로 한국어의 발음 구조와 일반인의 발성 습관 등을 꾸준히 분석하며 보다 쉽고 효과적인 교육 도구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도 매달 강사들과 실제 수강생 사례를 공유하며 효과적인 설명 방식과 훈련법을 연구하고 있으며, 성공 사례뿐 아니라 어려웠던 사례까지 교육 데이터로 축적해 커리큘럼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또한 오프라인 교육을 넘어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더 많은 일반인들이 건강한 발성과 올바른 연습 방법을 접할 수 있도록 교육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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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마지막으로 "노래를 잘해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어렵기 때문에 배우는 것이 자연스럽다"며 "무료 원데이 레슨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먼저 확인해 보고,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만나면 지금보다 훨씬 편안하고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직접 경험해 보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번 취재를 통해 한신탁 원장이 이야기하는 '일반인 전문 보컬 교육'은 단순히 노래를 잘 부르게 만드는 기술 교육이 아니라, 사람마다 다른 삶과 환경, 감정과 목소리를 이해하는 교육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누구나 자신의 목소리로 자신감을 얻고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다는 그의 철학은 보컬 교육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축적된 연구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일반인 보컬 문화의 저변을 넓혀갈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