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정보신문] 신승철기자 = 성남 분당·중원·수정구와 용인 수지구 등 경기 남부 지역에서 아파트값 상승세가 한 달 사이 크게 확대됐다. 국토교통부가 화성 동탄구, 용인 기흥구, 구리를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는 등 규제를 강화했음에도 경기 남부를 중심으로 갈아타기 수요가 꾸준히 이어진 영향이다. 한 달 만에 아파트 가격이 1억~2억원 오른 단지가 속출하며 집값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분당구 아파트 가격은 이달 셋째 주(14~20일) 0.58%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둘째 주(0.58%) 이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분당구 수내동 파크타운 전용면적 101㎡는 이달 14일 23억 5000만원에 거래돼 지난달 평균가(21억 8300만원)보다 1억 1700만원 상승했다. 정자동 한솔3단지 한일 아파트(84㎡) 역시 1년 만에 5억 1500만원 오른 18억 9000만원에 거래됐다.
성남시 전체에서도 집값 상승폭이 커졌다. 중원구는 0.49%, 수정구는 0.44% 올라 전주 대비 상승세가 강해졌다. 수정구 창곡동 위례센트럴푸르지오(101㎡)는 이달 12일 19억 9000만원에 거래돼 1월 평균가(18억 6500만원)보다 1억 2500만원 올랐다. 용인 수지구도 상승폭이 확대돼 0.44%에서 0.50%로 올랐다. 수지구 동천동 래미안이스트팰리스4단지(129㎡)는 이달 18일 15억 8000만원에 거래돼 6월 평균가(13억 3750만원)보다 2억 4250만원 상승했다.
규제지역이 아닌 지역에서도 집값 상승과 거래가 활발하다. 화성시 병점구 아파트 가격은 이달 0.38% 올라 전주(0.32%)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병점구 반정동 반정아이파크캐슬5단지(105㎡)는 17일 10억 7000만원에 거래되며 4월 평균가(9억 2000만원)보다 1억 5000만원 올랐다. 남양주 다산동 힐스테이트 다산(84㎡) 역시 같은 날 11억 4500만원에 거래돼 6월 평균가(10억 3800만원) 대비 1억원 이상 상승했다. 6월 한 달간 같은 평수 기준 거래가 14건에 달해 거래량도 늘었다.
정부가 동탄, 기흥, 구리를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음에도 경기 남부 집값 상승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비규제지역도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 지정 요건에 근접하고 있다. 수원 권선구와 군포시는 최근 3개월(4~6월) 동안 주택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이 경기도 물가상승률의 1.5배를 넘어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 지정 기준을 모두 충족했다. 병점구와 남양주시는 물가상승률의 1.3배를 넘겨 조정대상지역 지정 요건은 충족했지만 투기과열지구 지정 기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동탄발 경기 남부 집값 상승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 남혁우 씨는 “동탄에서 시작된 경기 남부의 집값 강세가 현재까지 이어지면서 매도자들이 성남 분당과 용인 수지 등 인기 지역으로 갈아타기를 시도하고 있다”며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흥구와 수정구로 수요가 계속 이동하는 현상도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남부 지역은 서울과 가까운 입지와 상대적으로 높은 주거 선호도로 인해 최근 집값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의 규제 강화가 이어지고 있지만, 규제지역과 비규제지역 간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투자와 실수요자 모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앞으로도 경기 남부 집값 동향은 지역별 규제 실효성과 시장 수요에 따라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