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전용 84㎡ 입주권이 이달 50억원을 넘는 가격에 거래됐다. 전용 112㎡ 입주권은 69억원대에 손바뀜되면서 신축 단지에 대한 투자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 부담 완화가 가격 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입주권 거래는 3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6일 전용 100.43㎡가 58억8102만원에, 8일 전용 84.96㎡가 50억4299만원에 각각 매매됐다. 10일에는 전용 112.08㎡가 69억3669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8월과 올해 3월 기록된 최고 거래가보다 일부 낮지만, 최근 준공인가를 받으면서 재초환 부담이 줄어들어 앞으로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트리니원은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으로 조성된 단지로, 지하 3층에서 지상 최고 35층, 17개 동 2091가구 규모다. 아직 소유권 등기가 완료되지 않아 조합원 물량은 입주권 형태로 거래된다. 일반분양 물량은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3년간 전매가 제한돼 현재 시장에 나오지 않고 있다.
인근 래미안 원베일리와 비교하면 트리니원 입주권 가격은 다소 낮은 편이다. 지난 6일 원베일리 전용 101.97㎡가 69억원에 거래됐고, 전용 116.95㎡는 90억원에 팔렸다. 각각 트리니원 비슷한 면적 대비 9억원에서 16억원가량 높은 가격이다. 원베일리는 한강 조망이 가능한 동이 많아 입지 여건에서 우위를 점한다.
가격 차이는 재초환 적용 여부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재초환은 재건축으로 발생한 조합원 1인당 초과이익이 8000만원을 초과할 경우 최대 50%를 부담금으로 환수하는 제도다. 2017년 말 이전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한 사업장은 부담금이 면제된다. 원베일리는 2017년 12월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해 재초환을 피했지만, 트리니원은 이후에 신청해 부담 대상에 포함됐다.
재초환 부과 종료 시점은 준공인가일이다. 트리니원은 지난 23일 준공인가를 받으면서 앞으로 거래되는 입주권은 부담금 부담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부담금 납부 의무는 조합에 있으나, 실제 부담 주체는 조합 정산 방식과 매매계약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박합수 겸임교수는 “준공인가를 받은 만큼 앞으로 매수자는 재초환 부담을 덜 수 있다”며 “매도자가 부담금을 매매가격에 반영하면 입주권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트리니원은 원베일리보다는 한강 조망이 떨어지지만 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과 인접해 교통 접근성이 좋다. 세화여중·세화고·세화여고 등 학군이 주변에 모여 실거주 수요가 꾸준하다. 반포동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학군을 중시하는 자녀를 둔 수요자들이 트리니원 매매와 임대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장소희 부동산전문위원은 “장기적으로 트리니원은 원베일리의 한강 비조망 동과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부동산 시장에서 원베일리와 트리니원의 가격 격차가 축소되는 가운데, 학군과 교통 여건이 투자와 실거주 수요를 견인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