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6.4만달러 숨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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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진형 기자] 비트코인이 6만 4,000달러 선에서 일시적인 숨 고르기를 이어가고 있다. 2분기 주요 가상자산 기업들의 어닝 쇼크와 미국 법안 처리 지연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미국 증시의 반도체 랠리와 기관 투자자들의 장외거래(OTC) 유입에 힘입어 뚜렷한 하방 지지력을 확보하는 모습이다.
31일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6만 4,800~6만 4,9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며 다소 안정적인 횡보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미국 중간선거 이후 특유의 장기 반등 패턴이 다시 나타날지 주목하고 있다.
2분기 어닝 쇼크… 스트래티지 82억 달러 손실·코인베이스 실적 하회
비트코인 가격은 6만 4,000달러 선을 버텨내고 있지만, 관련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표에는 시장 위축의 흔적이 짙게 남아있다. 2분기 동안 비트코인이 약 14%, 이더리움이 약 25% 하락하면서 평가손실과 거래량 감소가 직격탄이 됐다.
이처럼 관련 기업들의 재무 지표는 악화했으나, 현물 시장 거래량이 6월 저점을 지나 7월 들어서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증시 훈풍과 '기관 탄탄대'… 현물 ETF 자금 유입 전환
시장이 붕괴하지 않고 버티는 배경에는 기관 투자자들의 굳건한 자금 유입과 미 증시 훈풍이 자리 잡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 호조와 반도체주 폭등으로 위험자산 전반에 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도 매수세가 흘러들었다.
디지털자산 마켓메이커 윈터뮤트에 따르면 상반기 장외거래(OTC) 현물 물량 중 기관 투자자 비중이 72%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단기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는 기관 자금이 장기 포지션을 유지하며 가격 하한선을 받치고 있다.
지난 6월 월간 역대 최대인 45억 달러가 유출됐던 미 비트코인 현물 ETF는 7월 들어 7거래일 연속 순유입(약 10억 달러)을 기록하는 등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가상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지난달 '16(극도의 공포)'에서 현재 '37(공포)' 수준으로 올라서며 투자심리가 단계적으로 개선되는 양상이다.
"미국 중간선거 이후 54% 상승"… 과거 반등 패턴 재현될까
단기적인 최대 변수로는 미국 가상자산 시장구조법인 '클래리티법'의 처리 여부가 꼽힌다. JP모건은 "미 상원의 8월 휴회를 앞두고 클래리티법 통과가 지연되면서 명확한 규제 체계 도입에 따른 금융사 진입 호재가 다소 약화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잔물결을 제외한 장기 주기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과거 통계상 미국 중간선거 전후가 시장의 중요한 분기점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알파랙탈 및 바이낸스 리서치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미국 중간선거 전 약 1년간 평균 56% 하락하며 바닥을 다진 뒤, 선거 종료 후 1년간 평균 54% 상승하는 패턴을 되풀이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신규 정책 방향이 확정되면서 당선인 취임식 전후까지 장기 상승 랠리를 펼쳤다는 설명이다.
가상자산 전문가들은 "클래리티법 등 입법 지연 악재는 이미 가격에 선반영된 측면이 크다"며 "미국 증시 반등과 기관의 OTC 매수세가 받쳐주는 상황에서 중간선거 이후의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까지 더해진다면 본격적인 7만 달러 재탈환 시도가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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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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