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세계적인 연구중심 대학인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과 손잡고 서울 AI 스타트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단순한 해외 대학과의 교류협력을 넘어 국내 AI 스타트업이 사업 현장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기술적 난제를 세계적 수준의 연구진과 직접 공동연구하고, 향후 기술 검증과 사업화, 투자유치, 영국시장 진출까지 연결하는 **‘글로벌 AI 산학협력 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시와 서울시 AI 산업 육성 거점인 서울AI허브는 8월 18일 주한영국대사관에서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공동연구를 비롯해 기술사업화와 연구자 교류, 해외시장 진출 등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서울시가 추진해온 글로벌 AI 공동연구 네트워크는 기존 캐나다를 중심으로 한 북미지역에서 영국을 중심으로 한 유럽지역으로 영역을 넓히게 됐다.
특히 오는 10월에는 서울 AI 스타트업 2개사를 선발해 영국 런던으로 직접 파견하고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연구진과 약 10주간 기업의 실제 기술과제를 해결하는 공동연구에 돌입할 예정이다.

■ 서울AI허브-英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손잡았다
이번 협약식에는 메리 라이언(Mary Ryan)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산학연구 부총장과 개러스 위어(Gareth Weir) 주한영국대사관 부대사, 서울AI허브 센터장 및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세계적 대학의 연구역량과 서울의 AI 스타트업이 가진 기술 수요를 직접 연결하는 것이다.
서울의 AI 기업이 기술개발 과정에서 마주하는 난제를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연구진과 함께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아 실제 기업의 기술력 향상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해외 대학과 국내 기관 간 단순한 학술교류나 인적교류 형태의 MOU와는 성격이 다르다.
서울시 역시 이번 협약이 기관 간 교류 자체에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니라 서울 AI 기업과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연구진이 직접 참여하는 공동연구 중심의 실질적인 협력모델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 왜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인가
서울시가 새로운 글로벌 AI 공동연구 파트너로 선택한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위상도 주목된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은 영국을 대표하는 연구중심 대학 가운데 하나로 AI를 비롯해 과학·공학·의학 분야의 연구와 활발한 산학협력을 통해 세계적인 연구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평가된다.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은 2027 QS 세계대학평가에서 세계 공동 2위를 차지했으며 과학·공학·의학·경영 분야에서 높은 연구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서울시는 이 같은 연구 인프라와 세계적 수준의 연구진을 서울 AI 스타트업과 직접 연결해 기업이 독자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기술 문제를 공동연구 방식으로 풀어낸다는 계획이다.
특히 AI 산업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만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분야다.
기초·응용연구와 알고리즘 고도화, 데이터 처리, 모델 최적화, 기술 검증 등에서 고도의 연구역량이 요구되는 만큼 스타트업이 세계적인 대학·연구기관의 연구진과 직접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을 확보하는 것은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 10월 서울 AI 스타트업 2개사 ‘런던행’…10주간 집중 공동연구
이번 MOU는 체결 자체에 그치지 않고 곧바로 실제 공동연구로 이어진다.
서울AI허브는 오는 10월 AI 스타트업 2개사를 선발해 10주간 런던에 파견할 예정이다.
선정된 기업들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연구진과 함께 기업이 실제 사업 과정에서 가지고 있는 기술과제를 해결하는 시범 공동연구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이 부분은 이번 사업에서 가장 주목할 대목이다.
기업이 연구기관에서 이미 개발된 기술을 단순 이전받는 방식이 아니라, 기업이 실제 현장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를 연구과제로 가져가 세계적 연구진과 공동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때문이다.
서울시와 양 기관은 이번 시범사업의 성과를 분석해 향후 참여기업 수와 공동연구 기간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캐나다 ‘밀라’에서 검증한 공동연구 모델…20개 스타트업 지원
서울AI허브가 해외 연구기관과 국내 스타트업을 연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서울시는 앞서 2023년 캐나다 밀라(Mila) AI 연구소와 협력을 시작했다.
이후 2024년부터 올해까지 총 20개 AI 스타트업의 공동연구를 지원·추진하며 국내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기술과제를 해외 정상급 연구진과 함께 해결하는 모델을 구축해왔다.
서울AI허브는 밀라와 공동연구 프로그램 운영 협약을 맺은 뒤 2024년 7개사, 2025년 7개사를 지원했다.
올해도 국내 AI 스타트업 6개사가 약 15주간 현지에 파견돼 밀라 연구진과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서울시가 3년간 축적해 온 글로벌 공동연구 경험을 이번에는 세계적인 대학이 밀집한 영국으로 확장하는 셈이다.
■ 사진 한 장으로 3D 얼굴 생성부터 AI 불량검사까지…실제 기업 문제 해결
밀라와 진행해온 공동연구의 사례를 보면 서울시가 구상하는 ‘글로벌 공동연구’가 무엇인지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기존 참여 AI 스타트업들은 세계적 연구진과 함께
▲단일 사진 기반 3D 얼굴 생성 기술
▲AI 기반 전자회로기판 불량검사 자동화 솔루션
▲반려동물 건강기록 기반 AI 질병예측 정확도 향상
▲CCTV 영상분석 최적화
등 실제 사업과 기술개발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공동으로 연구해왔다.
즉,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니라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필요한 기술적 문제를 연구과제로 설정하는 구조다.
이번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과의 협력 역시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의 AI 스타트업과 해외 연구진을 직접 연결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 서울 AI 글로벌 연구망 ‘북미→유럽’으로
이번 협약에서 산업적으로 눈여겨볼 대목은 서울시의 글로벌 AI 연구협력 네트워크가 북미에서 유럽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다.
캐나다 밀라와의 협력이 세계적인 AI 전문 연구기관과 서울 스타트업을 연결하는 모델이었다면,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과의 협력은 세계적 연구중심 대학의 연구·산학협력 인프라를 서울 기업과 연결하는 또 하나의 축이 될 전망이다.
서울시와 서울AI허브는 밀라에서 축적한 공동연구 경험에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과의 협력을 더해 서울AI허브를 국내 AI 스타트업과 세계적인 대학·연구기관을 연결하는 ‘글로벌 공동연구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는 AI 산업 육성 정책의 방향을 국내 창업공간이나 사업비 지원에 한정하지 않고 해외 최고 수준의 연구자와 국내 기업을 직접 연결하는 글로벌 R&D 지원체계로 확대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 연구에서 끝내지 않는다…‘기술사업화→투자→영국 진출’ 연결
더 주목되는 것은 협력의 최종 목표가 공동연구 자체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서울시와 양 기관은 이번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향후 협력 범위를
▲공동연구 프로젝트 확대
▲연구자 교류
▲글로벌 산학협력 프로그램 확대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 연계
▲영국시장 진출 지원
등으로 단계적으로 넓힐 예정이다.
공동연구를 통해 기술을 고도화하고, 이를 현지에서 검증한 뒤 기술사업화와 투자유치, 해외시장 진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해외 연구진과의 협력으로 기술을 개선하는 것뿐만 아니라 현지 연구·산업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특히 기술력이 중요한 AI 스타트업의 경우 해외시장 진출 과정에서 기술의 객관적 검증과 글로벌 연구기관과의 협력 실적은 기업의 신뢰도와 사업 확장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가 될 수 있다.
■ AI 스타트업 육성 방식도 변한다…‘공간·자금 지원’ 넘어 세계적 두뇌와 연결
이번 사업은 국내 스타트업 육성정책의 변화라는 측면에서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스타트업 지원정책이 창업공간 제공이나 사업화 자금, 투자 연계, 판로 개척 등에 집중됐다면 이번 프로그램은 **‘세계적 연구자의 연구역량 자체를 기업 성장자원으로 연결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AI처럼 기술 변화 속도가 빠르고 고급 연구인력 확보가 기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산업에서는 스타트업 한 곳이 모든 분야의 전문 연구인력을 자체적으로 확보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서울시가 해외 대학·연구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스타트업이 필요할 때 세계적인 연구진과 공동연구할 수 있는 구조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면 국내 AI 스타트업의 R&D 역량을 보완하는 하나의 지원모델이 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번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프로그램은 우선 2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시범 공동연구인 만큼 향후 실제 기술개선 성과와 사업화·투자·해외시장 진출 성과를 확인하고 지원기업 수와 연구 분야를 확대하는 과정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 서울AI허브, ‘글로벌 공동연구 거점’으로 키운다
서울시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서울AI허브의 역할도 한 단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단순한 AI 기업 육성기관을 넘어 국내 AI 스타트업이 캐나다와 영국 등 세계적인 연구기관의 연구진과 직접 공동연구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글로벌 R&D 허브 역할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조혜정 서울시 창조산업기획관은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기관과의 공동연구는 AI 스타트업이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기술과제를 풀고, 기술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밝혔다.
이어 “캐나다 밀라와 축적해 온 공동연구 경험을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으로 확장해 서울AI허브가 세계적인 연구기관과 서울 AI 스타트업을 연결하는 글로벌 공동연구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은 서울 AI 스타트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단순히 해외 전시회 참가나 판로지원 차원에서 끌어올리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 연구진과 함께 기업의 핵심 기술 자체를 고도화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캐나다 밀라에서 시작된 서울의 글로벌 AI 공동연구 모델이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으로 확장된 가운데, 오는 10월 시작될 첫 런던 공동연구가 실제 기술개선과 사업화 성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나아가 서울AI허브가 세계 각국의 대학·연구기관과 서울 AI 기업을 연결하는 글로벌 공동연구 플랫폼으로 성장할 경우, 서울의 AI 산업 생태계가 세계적인 연구역량과 연결되는 새로운 성장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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