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라 가정용 완속충전기(AC 7~11kW) 설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업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완속충전기 설치 건수는 전년도 대비 45% 이상 증가했으며, 올해도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완속충전기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장점은 설치 비용의 합리성이다. 급속충전기에 비해 설치 비용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며, 기존 주택의 전기 배선을 활용할 수 있어 추가 공사비가 적게 든다. 한 전기차 소유자는 "아파트에 완속충전기를 설치하는 데 200만 원 정도만 들었는데, 급속충전기는 5배 이상의 비용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전기료 절감 측면에서도 완속충전기의 우위가 두드러진다. 야간 심야전기요금을 활용하면 낮 시간대 급속 충전보다 30~40% 저렴한 비용으로 충전할 수 있다. 완속충전은 보통 6~8시간에 걸쳐 이루어지므로, 저녁에 차를 꽂아두고 아침에 충전을 완료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배터리 수명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다. 느린 속도로 충전하면 배터리에 가해지는 열적 스트레스가 적어 장기적으로 배터리 성능 저하를 줄일 수 있다. 완속충전기 관련 업체 관계자는 "급속충전은 편의성은 높지만 배터리 열화가 빨라진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가정용으로는 완속충전기를 선택하는 소유자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주택용 충전 인프라 확대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환경부는 올해 약 5만 기의 완속충전기 설치를 지원할 계획이며, 설치 비용의 일부를 보조해주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주요 지자체들도 아파트 단지 내 완속충전기 설치를 장려하기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완속충전기 시장이 향후 5년간 연평균 35%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아파트 거주자들의 충전 수요가 증가하면서, 관리사에서 주도적으로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추세도 나타나고 있다.
한편 몇 가지 과제도 제기되고 있다. 아파트의 전력 공급 용량 부족으로 완속충전기 설치가 어려운 경우가 있으며, 공동 주택에서의 충전 공간 배분 문제도 논쟁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자체와 아파트 관리사 간의 협력과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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