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튀르키예의 동시대 미술을 연결하는 국제협력 전시 《결의 대화: 시대를 잇는 궤적》이 2026년 10월 27일부터 31일까지 튀르키예 카이세리의 에르지예스 문화센터(Erciyes Kültür Merkezi)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한국과 튀르키예 작가 21명이 참여해 회화, 판화, 조각, 설치 등 시각예술 작품 약 80점을 선보인다.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과 조형 언어를 지닌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전통과 현대, 물질과 정신의 미학적 접점을 탐색하고, 동시대 미술을 매개로 한 국제적 예술 교류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전시의 핵심 주제는 한국의 ‘결’과 튀르키예의 ‘문양’이다. 한국어의 ‘결’은 재료의 질감과 구조를 비롯해 숨결, 시간의 흐름, 기억의 축적을 아우르는 다층적인 개념이다. 튀르키예의 문양은 역사와 문화 속에서 형성된 시각적 질서와 상징적 표현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두 문화의 조형적 특성을 단순히 대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자의 미학이 만나 새로운 의미와 감각을 형성하는 과정을 살펴본다.
전시명에 담긴 ‘시대를 잇는 궤적’은 전통을 과거의 유산으로 한정하지 않고, 동시대 예술을 통해 재해석해 미래로 연결하는 실천을 의미한다. 다양한 문화가 교차해 온 카이세리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예술을 통한 문화 간 이해와 협력의 지평을 넓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양국 공동기획을 통한 국제 예술 담론의 확장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과 튀르키예의 기획자 및 예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추진되는 국제협력 전시다.
공동 전시기획은 튀르키예의 미술비평가 Özlem Gök(에르지예스 대학교)와 한국의 미술비평가 김주옥(서울과학기술대학교)이 담당하며, 국제협력 전시기획은 한국의 김성헌이 맡는다.
양국 기획진은 각 문화권의 미학적 특성과 동시대 예술의 흐름을 바탕으로 전시의 주제와 구성을 발전시키고, 작가와 작품을 통해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는 예술적 소통의 장을 마련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의 조형성과 물질성, 시간에 대한 감각을 국제적인 맥락에서 조명하는 동시에 튀르키예의 역사적·문화적 미학과의 접점을 모색한다. 이를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국제적 확장과 양국 간 전문적인 문화예술 협력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물질과 시간,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전시
한국 작가들의 작품은 시간의 층위(Layers), 수행성(Performativity), 물질성(Materiality), 전통의 현대적 변용을 중심으로 살펴볼 수 있다.
회화는 색채와 붓질, 반복적인 행위가 축적된 화면을 통해 시간의 흔적과 물질의 깊이를 드러낸다. 판화는 새기고 깎아내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선과 흔적, 재료의 고유한 특성을 바탕으로 한국적 서정성과 판화의 조형적 가능성을 탐구한다. 조각과 설치는 다양한 재료와 공간적 구성을 통해 평면의 조형 언어를 확장하고, 작품과 관람객 사이의 관계를 새롭게 형성한다.
이러한 작업은 작품을 단순한 시각적 대상으로 바라보는 데서 나아가 제작 과정에 축적된 시간과 작가의 행위, 재료가 지닌 고유한 성질까지 예술적 의미의 일부로 확장한다.
한국 미술에서 발견되는 비움과 여백의 미학, 튀르키예 전통 문양의 반복성과 장식적 질서는 서로 다른 조형 원리이면서도 새로운 시각적 대화를 가능하게 하는 요소다. 전시는 이들의 차이와 교차를 통해 문화적 경계를 넘어서는 미학적 가능성을 탐색한다.
참여 작가
한국 작가 10명
곽태임(Taeim Kwak), 김상구(Sangku Kim), 김성철(Sungchul Kim), 김성헌(Seongheun Kim), 이인우(Inwoo Lee), 서유정(Ujeong Seo), 김진자(Jinja Kim), 이페로(əpəro), 오선옥(Sunok Oh), 민경미(Kyungmi Min)
튀르키예 작가 11명
Aygül Aykut, Ayhan Çetin, Cebrail Ötgün, Dalila Özbay, Hatice Dönmez Aydın, Müge Akçakoca, Nurselen Tor, Özlem Gök, Savaş Kurtuluş Çevik, Sevil Saygı, Şükran Mertcan
양국 작가들은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과 예술적 관점을 바탕으로 기억, 시간, 자연, 물질, 공간 등 동시대 미술의 다양한 주제를 탐구한다. 이번 전시는 이들의 작업을 하나의 공통된 양식으로 통합하기보다, 각자의 예술적 언어가 공존하고 교차하는 과정에 주목한다.
지속 가능한 문화예술 교류를 향하여
이번 프로젝트는 일회성 전시를 넘어 양국 작가와 기획자, 문화예술기관 간의 지속 가능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 카이세리 지역의 문화예술기관 및 예술 커뮤니티와의 연계를 통해 향후 전시 교류와 공동기획, 학술적 소통 등으로 협력의 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또한 한국 현대미술을 특정한 전통 소재나 형식에 한정하지 않고, 재료를 다루는 방식과 시간에 대한 감각, 화면과 공간을 구성하는 조형적 태도 속에서 그 고유한 가치를 살펴봄으로써 국제적인 예술 담론의 확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결의 대화: 시대를 잇는 궤적》은 서로 다른 문화의 예술적 언어가 만나 새로운 의미를 형성하는 과정이자, 전통과 현대를 연결하고 양국의 문화예술 교류를 미래로 이어가는 시도다. 한국과 튀르키예 작가들이 만들어 내는 이 대화는 예술이 문화적 차이를 넘어 상호 이해와 협력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매개임을 보여줄 것이다.
전시 정보
전시명: 결의 대화: 시대를 잇는 궤적
영문명: Dialogue of Grains: Trajectories Connecting Eras
프로젝트명: K-Türkiye International Collaboration Project 2026
전시 기간: 2026년 10월 27일(화)~10월 31일(토)
개막식: 2026년 10월 27일(화) 오후 3시
장소: 에르지예스 문화센터(Erciyes Kültür Merkezi)
주소: Köşk Mah., Talas Blv. No:65, 38030 Melikgazi / Kayseri, Türkiye
참여 작가: 한국·튀르키예 2개국 21명
출품 작품: 약 80점
전시 분야: 회화, 판화, 조각, 설치 등 시각예술
주최·주관: 에르지예스 문화센터, 아리안갤러리
협력: 튀르키예 에르지예스 대학교 및 현지 문화기관
전시기획
공동 전시기획 | Co-Curators
Özlem Gök — 튀르키예, 미술비평, 에르지예스 대학교
김주옥(Ju-ok Kim) — 한국, 미술비평,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국제협력 전시기획 | International Collaboration Project Planning
김성헌(Seongheun Kim) — 한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