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은 빠르게 소비되는 음악의 시대다. 손가락 끝에서 수천 곡의 음악이 흘러나오지만, 정작 한 곡의 음악을 깊이 듣는 시간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클래식 음악이 어렵고 낯설게 느껴지는 이유도 어쩌면 '어떻게 들어야 하는가'를 배우지 못했기 때문일지 모른다.
오는 8월 6일, 서울 도곡동에서 열리는 '史哲 클래식 아카데미'는 이러한 물음에 대한 하나의 답을 제시한다. 이번 행사의 제목은 '김용배 교수의 마음의 음악정원'이다. 음악을 지식으로 설명하는 자리가 아니라, 음악이 사람의 마음에 어떻게 머무는지를 함께 나누는 시간이다.
피아니스트이자 음악교육자인 김용배 교수는 서울대학교와 미국 유학을 거쳐 오랜 시간 무대와 교육 현장을 지켜온 우리나라 대표 음악인이다. 추계예술대학교 교수와 예술의전당 사장을 역임하며 한국 클래식 음악 발전에 힘써 왔으며, 지금도 다양한 강연과 공연을 통해 대중과 클래식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
이번 아카데미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가르치는 음악'이 아니라 '함께 듣는 음악'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클래식 음악은 어렵다는 선입견이 있지만, 사실 음악은 인간의 가장 오래된 언어 가운데 하나다. 슬픔과 기쁨, 그리움과 희망을 표현하는 음악은 시대를 초월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김 교수는 오랫동안 "음악은 지식을 자랑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이번 연주회 역시 작품 해설에 머무르지 않고, 클래식 음악이 우리의 삶과 어떻게 만나고 위로가 되는지를 들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예술은 경제적 풍요가 만든 사치품이 아니다. 오히려 팍팍한 현실 속에서 인간다움을 지켜주는 마지막 울타리에 가깝다. 클래식 음악이 일부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삶의 양식이 되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마음의 음악정원'이라는 제목은 그래서 더욱 의미심장하다. 정원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꽃 한 송이를 심고, 물을 주고,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사람의 마음도 마찬가지다. 좋은 음악 한 곡이 마음에 머무르고, 그것이 삶의 위로가 되는 과정 역시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 '史哲 클래식 아카데미'는 클래식을 어렵게만 느껴왔던 시민들에게 작은 문화적 쉼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8월 6일(목) 오후 6시 서울 도곡아트홀 스페이스 라흐(Space LACH)에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