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복 81주년을 맞은 경남에서 독립유공자 1521명의 이름이 다시 불렸다. 이미 알려진 독립운동가를 기리는 것을 넘어 아직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이들의 이름과 행적을 찾아 기억하고 후대에 전하겠다는 뜻도 함께 새겼다.
경상남도는 15일 오전 창원컨벤션센터 컨벤션홀에서 독립유공자 유족과 보훈단체장, 도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억할 이름, 이어갈 내일’을 주제로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개최했다.
올해 경축식은 독립유공자의 희생을 기리는 기념행사에 그치지 않고 유족과 어린이, 대학생 등 미래세대가 함께 참여해 광복의 역사와 독립정신을 이어가는 데 의미를 뒀다.
특히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아직 잊혀 있는 독립운동가들을 찾아 그 이름과 공적을 후대에 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지사는 “광복은 나라를 되찾은 날이기도 하지만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다시 기억하는 날이기도 하다”며 “이제는 잊혀졌던 이름을 다시 찾아드려야 할 때인 만큼 독립운동가 한 분 한 분의 이름을 끝까지 찾아내 기억하고 후대에 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선열들의 뜻을 이어 더 나은 대한민국과 경남을 만들어가는 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경축식에서는 뒤늦게 공적을 인정받은 독립유공자 3명에 대한 정부포상도 유가족에게 전수됐다.
고(故) 권정락 선생에게 건국포장이, 고 김귀용·황옥동 선생에게는 대통령표창이 각각 추서됐다.
권정락 선생은 1921년 대구에서 흥업단의 독립운동을 돕는 등 독립운동에 기여했다.
김귀용 선생은 1918년 고성에서 일본인 어업자의 경제적 침탈에 항거했으며, 황옥동 선생은 1919년 충남 예산에서 일제 식민통치에 반대하는 만세시위에 참여했다.
경축식은 주제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정부포상 전수, 경축사, 기념공연, 광복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독립운동의 기억을 미래세대와 연결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주제영상 ‘기억할 이름, 이어갈 내일’에는 독립유공자 유족과 대자유치원 어린이가 함께 출연해 독립유공자들의 삶과 희생을 되새겼다.
행사장 로비에는 경남 출신 독립유공자 1521명의 이름을 담은 추모 전시가 마련돼 참석자들이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돌아볼 수 있도록 했다.
경상남도기록원이 소장하고 있는 독립운동 관련 기록과 일제강점기 민족교육의 전통을 이어온 대자유치원 관련 전시도 함께 선보였다.
한국광복군 서명문 태극기를 재현한 체험 공간에서는 참석자들이 태극기에 광복의 의미와 나라사랑 메시지를 직접 남기며 독립을 염원했던 선열들의 뜻을 되새겼다.
행사 마지막에는 독립유공자 유족과 박준 경상남도의회 의장, 대자유치원생, 도내 대학생 등이 함께 광복절 노래를 제창하고 만세삼창을 외쳤다.
81년 전 되찾은 광복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과거의 독립운동을 기억하는 일과 아직 찾지 못한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찾아 기록하는 일, 그리고 그 역사를 다음 세대에 전하는 일이 함께 이어진 셈이다.
